[01탄] 반려동물 키우시게요? - 기니피그 특징 알아가세요 (Feat. 알레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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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키우시게요 1탄 - 
기니피그 특징 알아가세요 
(Feat. 알레르기)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긴 했다. 다만 아내가 알레르기가 심해서 강아지는 키울 수 없는 상황이어서 햄스터로 타협을 보았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우리는 기니피그를 키우기 시작했다. 기니피그가 워낙 단순해서 쓸 포스팅이 많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몇 가지 알려드리고 싶은 것들이 있어 포스팅을 쓰게 되었다.

 

키운지 거의 2년이 다되어간다. 아주 작던 친구들은 엄청 커졌고 식탐도 엄청나다. 오늘은 우리 집에 기니피그를 설명도 해드릴 겸 알아갈 정보나 장점 / 단점을 간단하게 이야기 나눠보려고 한다.

 

 

기니피그를 키우기 전 공부를 많이 했다.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고 어떤 케이지와 주의사항은 무엇인지. 위키하우에서 많이 배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글로 배우는 것과 직접 키우는 것은 다르다.

 

 

기니피그 기르는 방법

기니피그는 작지만 큰 공간이 필요하고 사람과 시간도 많이 보내야 하는, 그야말로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애완동물입니다. 기니피그에게 적절한 먹이와 관심, 생활 공간을 제공하고 지속적

ko.wikihow.com

 

# 문도와 모그

 

우리집에는 두 마리의 기니피그가 살고 있다. 하나는 문도, 하나는 모그이다. 사실 가명으로 장난스럽게 부른 이름이 지금에 진짜 이름이 되었다. 

 

흰색과 갈색 털을 가진 친구가 문도이다. 성격은 아주 천방지축에 개구진 친구다. 집안 살림을 다 물어 뜯고 말도 안듣고 아주 눈치도 빨라서 얄밉기까지 한 친구이다. 약간 멍청미가 있는 친구다.

 

갈색 털만 가진 친구는 모그이다. 성격은 조용조용, 돌아다니는 것도 좋아하지 않고 움직이는 반경도 넓지 않다. 하지만 아주 여우가 아닐 수 없다. 배고프거나 물이 없거나 뭔가 불편하면 엄청 크게 울어댄다. 문도는 옆에서 우니까 따라 우는 그런 역할을 한다. 정치질 단인이다.

 

 

문도라는 이름은 이름 그대로 리그오브레전드 문도라는 챔피언에서 따 왔다. 문도는 궁극기는 체력을 회복하는 스킬로 굉장히 탱키한 오래사는 챔피언 중 하나이다. 되게 오래 살라는 의미에서 문도로 장난스럽게 지었는데 2년째 문도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모그는 문도와 잘 어울리는 아이템 이름에서 따왔다. 워모그라는 아이템이 있는데, 아이템 중에서 체력을 제일 많이 올려주는 아이템 중 하나이다. 문도와 제일 잘 어울리기에 서로 싸우지 말고 상생하라는 의미에서 워모그의 모그만 따서 부른다. 그래서 우리 집에는 문도와 모그가 살고 있다.

 

 

 

# 무조건 두 마리를 키워야한다.

 

실제로 외롭냐고 물어본 것은 아니다. 간담회를 한 것도 아니다. 다만 자료조사할 때 기니피그는 무리 생물이기에 동료가 필요하다고 적혀있다. 외국에서는 기니피그를 키울 때 2마리 이상 키우는 법이 있을 정도라고 한다. 왜지? 그래도 뭐 하라는 것은 하는게 좋으니 문도와 모그 두 마리를 데려왔다.

 

글쎄, 서로 정답게 이야기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친하게 노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한 마리가 울면 같이 울고 한 마리가 어디를 가면 꼭 따라간다. 그렇기 때문에 잘은 모르겠지만 서로 잘 어울리고 의지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두 마리 이상을 입양해야한다는 사실.

 

암수를 쌍으로 데리고 있으면 새끼를 엄청 출산한다고 하여 우리는 암컷 두 마리를 키우게 되었다.

 

 

 

 

# 들숨에 사료, 날숨에 건초

 

2년이라는 시간동안 집을 몇 번을 바꿨는지 모르겠다. 패드도 다양하게 구성했고 케이지 크기도 다양하게 구성해보았다. 지금에서야 최적화가 되어 서로 만족하며 살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케이지 입구가 열려있어서 언제든지 나와서 놀 수 있게 했다. 털이 무지막지하게 빠져서 매일 청소기를 돌려야하긴 하지만.

 

이 친구들은 먹기 위해 사는 친구들이다. 실제로는 돼지는 아니지만 왜 '피그'라는 말이 붙었는지 알 수 있다. 건초는 무한 급여를 하기에 매일 주고 있고, 사료도 뭐 먹고 싶은만큼 주는 듯 하다. 근데 이것이 정도가 없어가지고 가끔 웃기긴 하다. 거실에서 티비보다가 부스럭 소리에 쳐다봤는데 모그가 사료를 털고 있었다. 아까 준 것 다먹고 말이다.

 

 

모그가 스타트를 끊으면 문도는 또 뭔가하고 와본다. 내 눈치를 슬쩍 보다가 원없이 사료를 먹고 있던걸 간신히 집으로 돌려 보냈다. 여튼 이 친구들은 먹기 위해 태어났고 우리 집에 온 순간부터 아마 행복했을 것이다. 살도 많이 쪘다. 턱 살이 바닥에 끌릴 정도니 말이다.

 

 

 

 

# 3걸음마다 똥 하나씩

 

사진을 차마 올릴 수 없다. 1주일에 한 번 치우는 집도 있다고 하는데 우리 친구들은 진짜 세 걸음마다 똥을 하나씩 투척한다. 집에 놀러온 분들이 가끔 우스갯소리로 집 왜이렇게 안치워주냐고, 동물 학대 아니냐고 이야기한다. 집, 치운지 2시간도 안되었다. 

 

먹으면서 똥 싸고 물 먹으면서 똥 싸고 걸으면서 똥 싸고, 똥과의 전쟁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집은 매일 청소를 해준다. 청소를 하고 난 깨끗한 패드에서 팝콘 튀기는 친구들을 보면 뿌듯할 수 없다. 무조건 부지런해야한다. 그들의 똥은 상상 초월로 많다.

 

 

 

 

 

# 매일 매일 털갈이

 

털이 많이 빠진다. 한 걸음마다 하나씩 빠지는 꼴이다. 굳이 집에 CCTV가 없어도 이 친구들이 우리가 없는 사리에 어딜 돌아다녔는지 쉽게 알 수 있다. 헨젤과 그레텔의 과자로 길 표시하는 거처럼 말이다.

 

아내가 털 알레르기가 있는데 그래도 강아지보다는 덜 한 것 같다. 그래도 언제나 청결함을 위해 청소기 또한 매일 돌린다. 청소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이 친구들 때문에 청소와 환기는 매일 해야한다. 어떤일이 있어도 말이다.

 

 

 

# 겁이 많고 구석을 좋아한다

 

겁이 진짜 엄청 많다. 진짜로 엄청 많다. 우리가 초반에는 걷는 소리도 조심했을 정도였다. 지금은 청소기 소리에도 숨지 않고 이사람 뭐하고 있다 구경할 정도이다. 다만 아직도 본능은 남아있어 약간의 소리만 나도 집으로 들어가 숨는다.

 

예전에 잠시 꺼내서 풀어놨는데 그냥 구석만 보이면 들어가려고 한다. 자기가 안보인다고 생각하는 것이 분명하지만 뭐 구석을 어찌 저렇게 잘 찾는지 모르겠지만 잘 숨는다. 저 뒷태가 치명적이다.

 

현재는 패드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예전에는 천 같은 것을 깔아줬다. 자꾸 밑으로 들어가서 있는다. 말도 참 안듣는다. 하지만 저것이 안정감을 준다면 굳이 말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치웠지만 가끔 예전에 썼던 발판들을 주면 예전 생각이 나는지 한동안 앉아있다. 

 

구석에 하도 들어가서 처음에는 풀어서 키우지는 못했다. 다만 지금은 알아서 집으로 들어오니 뭐 상관없다. 그리고 대부분은 케이지 안에서 자기들끼리 논다.

 

 

 

# 핸들링이 쉽지 않다

 

초반에 우리가 잘 모르기에 교감을 쌓지 못한게 컸다. 다만 핸들링이 쉽지 않다는 것은 매번 느낀다. 턱이나 정수리는 자주 쓰다듬을 수 있다. 하지만 손을 타지 않는다. 아쉽지 않다. 어차피 그들이 생활 영역이 그렇게 정해졌다면 침범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들이 우리를 선택했을 땐 이야기가 다르다. 아주 미치도록 들어붙는다. 샐러리를 주거나 미나리를 주는 날이 오면 아주 우리 정수리까지 올라올 기세로 들러붙는다. 이런 교감이라면 충분히 좋다고 생각한다. 산책도 나가는 다른 집의 기니피그를 보면 부럽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는 이정도의 거리두기는 나쁘지 않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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