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남편의 최고의 취미는 게임이다. (Feat 아내가 싫어하는 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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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아내가 싫어하는 남편의 
최악의 취미가 게임은 절대 아니다.

 

 


 

 

 

중학교때 스타크래프트 준프로 한다고 까불면서 테스트 보러다닌지 어언 20년이 흘러가는 듯 하다. 그만큼 게임이라는 것은 내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가 되어있다. 결혼하면서 취미생활을 아예 안할 수는 없다고 본다. 분명 개인만의 시간이 필요하고 모든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아내는 게임을 하지 않는다. 정확한 워딩으로는 하지 않았었다. 다만 이제 간간히 취미로 게임을 하게 되었고 짬타수아님의 방송으로 롤을 배웠는데 샷건 치는 것만 똑같아졌다. 아내가 처음으로 산 캐릭터가 일라오이니 말 다했다고 본다.

 

게임을 하는 내 일상을 이해시키는데 꽤나 많은 시간이 들었다. 당연히 이해를 하지 못했고 나 역시 강압적으로 투정부리기는 싫었다. 설득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 때를 떠올리며 한 번 추억팔이를 해보려고 한다.

 

 


 

 

모든 남편들이 취미가 있다고 할 때 분명 최악의 취미들이 존재한다. 아내가 느끼기게 최악의 취미 중 하나는 바로 게임이다. 여자들이 싫어하는 남자들의 취미, 혹은 아내들이 싫어하는 남편들의 취미는 항상 이슈가 된다. 엄청 다양하다. 낚시나 애니메이션 덕후, 오토바이 애호가, 자동차, 카메라 등등. 세월이 지나면서 바뀌긴 하겠지만 게임은 언제나 순위에 들어있는 취미이다.

 

 

결혼을 한 지 2년쯤 되어가면서 그렇게 게임을 하는 것에 눈치를 보는 편은 아니다. 물론 구구절절 아래 설명하겠지만 몇 가지 원칙만 준수하면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다. 만약 결혼하고도 게임을 하고 싶다면 지금부터 이야기하는 방식을 따라하면 거의 게임에 대한 시간을 존중받을 수 있을 것이다.

 

남편의 최악의 취미가 왜 게임이 아닌지를 설명하기 전에 설명드릴게 있다. 게임을 할 때 블로그를 같이 운영했다. 한창 디아블로 레저렉션 포스팅을 쓸 땐 하루에 만 명이 방문해주었고 그만큼 광고 수익도 발생했다. 수익 전환을 통해 나는 아내가 필요한 물품을 선물했다. 다이슨 드라이기가 뭐 요즘 핫하다고 해서 사주고, 건조하다고 해서 가습기 사주고. 

 

블로그에서 나오는 수익은 모조리 아내를 위한 선물로 변환이 되었으며, 다이슨 드라이기 이후로는 조금 자유로워진 것 같다.

 

 

 

 


 

 

대충 빌드업이 되었다면 이제 게임을 하는 남편이 왜 좋은지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여기서 전제되는 조건은 과하지 않다는 점.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깔고 진행하려 한다.

 

 

첫 번째 이유: 내 눈에 보인다.

 

다른 취미를 비하할 생각은 전혀 없다. 게임은 당연히 집에서 대부분 한다. 피씨방을 가는 비중보다는 당연히 집에서 하는 비중이 훨씬 높다. 왜냐면 집에 컴퓨터의 세팅 상태, 내 마우스와 키보드가 제일이다. 

 

낚시나 오토바이, 조기축구 등 많은 취미들은 밖에서 하게 된다. 그러면 이 사람이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밥은 먹었는지, 언제 오는지 걱정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게임은 어떠한가? 본인 눈 앞에서 게임을 하는 것이 속이 터질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언제나 본인 옆에 있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취미는 모든 일정이 끝난다고 집으로 바로 오는 경우는 없다.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밥을 먹든지 혹은 술 한잔 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게임은? 그럴 일이 없다.

 

 

두 번째 이유: 투자되는 금액이 적다.

 

과금을 많이 하는 게임은 뭐 논외라고 치자. 본인 능력을 초과하는 금액을 게임에 투자하는 것은 사실 미련하다고 본다. 하지만 보통 일반적인 남편들은 본인 용돈을 모아서, 혹은 술 한 잔 먹지 않는 금액으로 한다. 나도 용돈에 15프로 정도는 게임에 쓴다. 꾸준히 사용하는 것 같다. 요즘은 보통 모바일 게임에 많이 쓰는 듯 하다.

 

우리 부부는 볼링이라는 공통적인 취미를 가지고 있다. 사실 볼링이 귀족 스포츠라고 느끼는게 꽤나 돈이 많이 들어간다. 두 명다 개인 공과 아대, 신발을 가지고 있고 볼링을 할 때마다 볼링비도 무시 못하게 나온다. 하지만 게임은 어떻습니까? 돈 굳이 들이지 않고도 즐길 수 있는 취미이며, 다른 취미보다 투입되는 돈 때문에 가세가 기울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세 번째 이유: 끝나는 시간이 명확하거나 조절이 가능하다.

 

아내가 게임을 하기 전 제일 티격태격 했던 것은 롤 할 때 잠깐 나와달라는 것이었다. 사실 한타가 진행중이고 실시간으로 대응을 해야하기에 그러기가 쉽지 않다. 물론 지금은 같이 칼바람을 하고 놀기 때문에 이해를 하는 편이었으나, 결혼 초에는 이것을 이해시키기 쉽지 않았다.

 

그래서 게임의 장르를 바꿨다. 일단 언제든지 나갈 수 있는 스타크래프트를 하거나 혹은 게임을 하면서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롤토체스를 했다. 아니면 언제든지 멈출 수 있는 스팀 게임을 하면서 이런 것들은 사라졌다.

 

롤을 하더라도 끝나는 시간이 명확하다. 보통 언제 끝나냐고 물어보면 10분쯤 걸린다고 이야기 할 것이다. (보통 그것보다 늦게 끝나긴 한다) 급하게 집에 호랑이가 들어와서 대처를 해야하거나 아니면 태풍이 불어서 날아가는 지붕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게임하는 남편들은 언제든지 도와줄 수 있다. 

 

 

네 번째 이유: 당당하지 못하다.

 

게임하는 남편들은 보통 사회적 인식때문에 당당하지 못하다. 게임을 한다는 것 자체가 내 고유한 취미생활이 아니라 눈칫밥을 먹게되는 그런 취미이다. 그렇기 때문에 게임을 하는 것 자체가 벌써 갑을 관계과 명확하다.

 

갑의 위치에 있다고 게임을 통제하라는 것이 아니라 갑의 위치에서 너그러운 마음으로 자유롭게 게임할 시간을 할애한다고 생각해보자. 회사의 대표이사처럼 인센티브 주듯, 혹은 조기 퇴근을 시켜준다는 마인드로 허락만 해준다면 세상에서 제일 해맑고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남편을 만들어줄 수 있다. 우린 단순하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나 주도권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다섯 번째 이유: 알아서 잘 한다.

 

네 번째 이유와 같다. 보통 월요일 수요일은 아내가 야간 근무가 있는 날이라 내가 거의 3시간 먼저 집에 도착한다. 그러면 분리수거와 청소 혹은 빨래를 해놓는다. 그리고 그냥 맘껏 게임을 하다고 도착할 때쯤 끄곤 한다.

 

간혹 아내가 퇴근하고도 게임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집안일을 다 해놨기 때문에 당장 끄라고는 못한다. 한 10분 정도 걸려라고 이야기 하면 이해해준다. 이렇게 한 2년 살다보니까 서로간의 티키타카가 잘 되는 듯 하다. 그래서 뭐 서로 걸릴것이 없다.

 

 

여섯 번째 이유: 적어도 이혼사유가 바람은 아니다.

 

그래, 뭐 부부가 살다가 이혼할 수도 있다고 치자. 성격 차이일 수도 있고 아니면 뭐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는데. 게임하는 남편이라면 그 사유가 바람은 아닐 확률이 높다. 게임을 한다는 결국 밖에서 사람을 만날 확률이 극히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을 굳이 면전으로 만나지 않아도 인터넷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좋은 이들에게는 굳이 다른 여자가 필요하지 않는다. 그냥 내 케릭터가 더 강해지고 내 실력이 더 커지는게 좋은 사람들이다. 그러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아마 티스토리에 글을 쓰면서 더욱 더 강력한 포스팅으로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고 싶다. 그래도 게임하는 그 순간에는 참 재밌게 하고 기다려준 아내에게도 선물을 준다는 마인드로.

 

원하는 선물을 물어보니 제네시스GV70이란다. 우리집에는 깡패가 살고 있다.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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